영국의 인디펜던스는 시리아에 알누스라가 남긴 무기의 시리얼 번호와 선적 번호, 영어로 쓰인 서류를 입수해 추적했다.
영국의 유명 종군기자인 로버트 피스크는 동부 알레포에서 폭격으로 파괴된 알누스라 기지의 지하실에서 발사한 뒤 남은 미사일 탄피를 발견했다. 탄피의 옆면에는 ‘휴즈 에어크래프트 컴퍼니/지상 공격용 유도 미사일’이 선명히 새겨 있었다.
알누스라는 유명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분파로 2011년에 세워진 후 시리아 정부와 전투를 벌이는 반군으로 시리아 전쟁에 참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알누스라를 ‘가장 공격적이고 성공적인’ 반군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인디펜던스의 특종 기사는 언론인 로버트 피스크 씨가 ‘탐정소설’이라고 부르는 다음의 무기 추적기를 담고 있다:
“독자들, 이건 작은 탐정 이야기입니다. 이 번호를 적으세요. MFG MGM-71E-1B. 이 번호도 있습니다. STOCK NO 1410-01-300-0254. 이건 코드입니다. DAA A01 C-0292. 저는 작년 동부 알레포의 폭격으로 파괴된 이슬람 기지 지하에 있던 사용되고 남은 미사일 탄피의 옆면에 찍힌 이 숫자들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위에는 1930년대에 유명인 하워드 휴즈가 캘리포니아에 설립해서 1997년에 레이시언에게 매각한 ‘휴즈 에어크래프트 컴퍼니’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거대 국방계약업체인 레이시언은 지난해 234억5천만 불(약 26조2,171억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주주 명단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도이치 뱅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레이시언의 중동 사무실은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츠, 이스라엘, 이집트, 터키, 쿠웨이트에서 발견됩니다.”
미국의 와이어드는 작년 12월 12일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거된 ISIS의 무기를 미국이 공급했다는 독점 기사를 내놓았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년 9월에는 CIA가 3년간 대량의 무기를 코커시스와 동부 유럽에서 외교 비행편에 실어 시리아 반군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한 달간 현지 취재 후 폭로한 불가리아 기자 딜야나 게이탄지에바가 해고된 일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3년에 시작된 CIA의 시리아 반군 지원 프로그램 중단을 지난해 9월에 지시했다. 그때까지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게 무기, 훈련, 군사정보를 지원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간간히 있었지만 서방의 주류 언론은 침묵했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시리아에서의 비밀 반군 무장 프로그램을 끝내다. 모스크바가 원하는 조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